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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상담소] 조울증으로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요...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쁜 한국 사회에서 고민을 털어놓을 장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2030청년들을 위해 하이닥에서 상담소를 열었다. 하이닥 전문가와 함께하는 하이닥 [청년 상담소].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보자.



현대에는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각종 미디어에서 매일같이 다루는 사건들이 '분노조절장애', '충동조절장애'와 같은 단어와 연관되어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제는 우울증, 공황장애와 같은 크고 작은 정신질환의 이름도 쉽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조울증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이는 대부분이 어렸을 때부터 사회적으로 학습된 감정 억제에서 비롯된다. 감정 표현의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감정이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고 안에 쌓여 결국 감정 조절 실패와 같은 정신질환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와 사회적 고리가 망가져버리고, 증상이 더 심해지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청년들이 겪고 있는 감정 조절 문제와 감정 기복으로 발생하는 어려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q, 안녕하세요. 저는 조울증을 앓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평소에는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어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잘 지냅니다. 하지만 감정적인 상태가 되면 격한 반응과 함께 평소에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합니다. 그 후에 다시 정신이 들면 후회만 남습니다.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상처를 주는 것이 싫어서 감정적인 상태가 될 때마다 어딘가 들어가 혼자 감정을 추스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점점 지치고 삶의 의욕이 떨어집니다. 이럴 때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전한솔 원장(구로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

평소 감정 조절, 특히 분노조절에 많은 어려움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많은 고민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스로 감정을 잘 조절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셨군요.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권했지만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먼저 정확한 소통을 위해서 조울증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런 상태에서 흔히들 본인이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분이 많습니다. 통상적인 개념에서는 감정 기복의 폭이 큰 분들이 스스로를 조울증 환자로 지칭하지만, 의학적인 조울증(양극성 장애)는 조금 더 기준이 엄격합니다. 조울증(양극성 장애)의 진단 기준에 대해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한 번 이상의 조증삽화를 가지거나, 주요우울삽화와 조증삽화 혹은 혼재성 삽화를 경험한 경우에는 양극성 장애 i형으로 진단합니다. 양극성 장애 ii형은 1회 이상의 주요우울삽화의 병력에 더해 적어도 1회의 경조증 삽화가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조증삽화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조증삽화 진단 기준a. 비정상적으로 의기양양하거나,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1주간 (만약 입원이 필요하다면 기간과 상관없이) 지속되는 분명한 기간이 있다.b. 기분 장애의 기간 도중 다음 증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이 지속되며 (기분이 과민한 상태라면 4가지),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1) 팽창된 자존심 또는 심하게 과장된 자신감2)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 (예: 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5) 주의 산만 (예: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외적 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이끌림)6)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사회적 또는 성적인 활동) 또는 정신 운동성 초조7)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 (예: 흥청망청 물건 사기,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 투자)c. 증상이 혼재성 삽화의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다.d. 기분 장애로 인한 직업적 기능이나 일상적 사회 활동, 대인관계에서의 뚜렷한 손상을 막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기분 장애가 심각하거나 정신증적 양상이 동반된다.

진단 기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d 항목으로, 기분 장애로 인하여 직업적 기능이나 사회 활동, 대인관계에서 큰 문제가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질문자께서는 평상시 일상생활은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하였으므로 엄밀한 의미에서의 양극성 장애는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감정 조절이 어려운 증상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저도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겪다 보면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뵙게 되고, 그런 분들은 질문자처럼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분노를 주로 호소합니다. 그러나 이런 분들과 좀 더 자세히 면담을 하다 보면 조울증이라기보다는 우울증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우울증이 심한 경우에도 감정 조절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 예민한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증상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가장 근간이 되는 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감정 조절의 어려움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과 같은 뇌내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잦은데, 정신과에서 복용하는 항우울제, 기분 안정제, 신경 안정제와 같은 약들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조울증을 실제로 앓고 있다면, 만성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경과가 점점 악화될 수 있어서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명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명상과 자기 성찰을 통해 화가 날 때 본인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여러 명상 앱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이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전한솔 원장 | 출처: 구로푸른솔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한솔 원장(구로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